금가격 5,278달러, 사상 최강 랠리…이란 공습·트럼프 관세로 6,000달러 돌파 전망

2026년 3월 1일, 국제 금가격이 온스당 5,278달러를 기록하며 역사상 가장 극적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한 해에만 64% 폭등하며 53차례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금은, 2026년 들어서도 추가로 20% 상승해 1월 29일 5,594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이란 군사 공격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세계 15% 관세 부과라는 이중 충격이 금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불과 한 달 전 5,600달러에서 4,921달러로 급락했던 금은 다시 5,000달러를 회복하며 변동성 속에서도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금가격랠리
국제 금가격 랠리

◆ 1979년 이후 최강 랠리…2년 만에 165% 폭등

금값의 상승세는 가공할 만하다. 2024년 초 약 2,000달러였던 금은 2년 만에 165% 폭등하며 5,000달러 시대를 열었다. 이는 1979년 이후 가장 강력한 연간 랠리다. 

1979년 금은 온스당 850달러로 폭등했지만 이후 20년간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2026년의 랠리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2025년 총 금 수요는 5,002톤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수요 가치로는 5,550억 달러(약 745조원)에 달해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미국 금 ETF는 437톤을 흡수하며 보유량이 2,019톤(운용자산 2,800억 달러)으로 사상 최대에 달했다.

하지만 1월 말 충격이 왔다. 5,594달러까지 치솟던 금은 불과 며칠 만에 4,921달러로 12% 급락했다. 시장 가치로 2조 달러가 증발했다.

DeVere Group의 분석에 따르면 "금이 밈주식처럼 거래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변동성이 극심했다. 하지만 이란 긴장과 관세 파동이라는 새로운 촉매가 등장하며 금은 다시 5,000달러를 넘어섰다.

◆ 2월 28일 미국, 이란 공습…"호르무즈 해협 봉쇄" 공포

금값을 최근에 더 끌어올릴 가장 큰 촉매는 이란 사태다. 2월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주요 전투 작전(major combat operations)"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수도 테헤란 남부의 여러 정부 부처 건물이 타격을 받았다.

트럼프는 이에 앞서 "대규모 함대(massive Armada)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신속하고 폭력적으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중동에 군사 자산을 대거 배치했으며, 주말 안에 추가 공습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이란은 2월 중순 군사 훈련을 명목으로 이 해협을 일시 봉쇄했다. 전 세계 석유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막히면 유가는 폭등하고 세계 경제는 마비될 수 있다. 실제로 브렌트유는 2월 19일 71.66달러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apital.com의 다니엘라 해손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이 명확하게 금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며 "금이 밈주식처럼 거래되던 시기를 지나 진짜 안전자산으로 돌아왔다"고 분석했다. Kitco의 주간 서베이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전문가의 67%가 "금이 다음 주 5,3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 트럼프 관세 파동…"대법원 vs 대통령" 충돌

이란 사태와 더불어 금값을 떠받치는 또 다른 축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다. 2월 중순 미국 대법원은 트럼프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을 위헌으로 판결했다. 대법원은 6대 3 판결로 "트럼프가 국가비상사태법을 악용해 수입품에 세금을 부과한 것은 권한 남용"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물러서지 않았다. 대법원 판결 직후 그는 전세계 모든 수입품에 대한 1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존 10%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이는 미국 무역법 122조에 따라 150일간 유효하다. 야후 파이낸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관세로 이미 1,750억 달러(약 235조원) 이상이 징수됐다.

CMC Markets의 마이클 휴슨 애널리스트는 "이번엔 TACO(Tariff Announcement, Cancellation, Offer) 전술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는 관세를 협상 도구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이는 지속적인 무역 불확실성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관세가 금값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다. 첫째,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4분기 GDP 성장률은 1.4%로 급감했지만, 소비자물가지수(PCE)는 2.9%로 연준 목표(2%)를 크게 상회한다. 성장은 둔화되고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의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이 부각된다.

둘째, 달러 약세를 유발한다.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무역 분쟁은 외국 투자자들의 달러 자산 기피로 이어진다. 실제로 금값이 5일 연속 상승하는 동안 달러지수는 하락했다. TD Securities의 바트 멜렉 글로벌 원자재 전략 헤드는 "관세와 유가 상승이 결합된 인플레이션 충격이 금으로 자금을 몰리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중앙은행의 "금 매집"…2025년 863톤, 2026년도 지속

개인 투자자들이 변동성에 흔들리는 동안, 중앙은행들은 묵묵히 금을 사들이고 있다. 세계금협회 최종 집계에 따르면 2025년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863톤의 금을 순매입했다.

2022~2024년 3년 연속 1,000톤을 넘었던 것에 비하면 감소했지만, 2010~2021년 평균(473톤)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폴란드 중앙은행이 2년 연속 최대 매입국으로 102톤을 매입했다. 11월에만 12톤을 샀다. 브라질 중앙은행도 3개월 연속 매입하며 11월 11톤을 추가했다. 중국은 1월까지 15개월 연속 매입을 이어가며 보유량이 2,300톤을 넘어섰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5,000달러가 넘는 고가에서도 매입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계금협회는 "중앙은행들이 가격에 완전히 무감각한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 전략적 관심은 확고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금값이 고점을 찍던 2025년 3분기에도 중앙은행 매입은 계속됐다.

JP모건은 2026년 중앙은행들이 분기당 평균 190톤, 연간 755톤을 매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골드만삭스는 월평균 60톤으로 추산한다. 1,000톤 시대에 비하면 줄었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의 다안 스트라이븐과 리나 토마스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들의 매입은 기계적 변화일 뿐 구조적 변화가 아니다"라며 "금값이 4,000달러를 넘으면서 중앙은행들은 같은 목표 비율을 달성하기 위해 더 적은 톤을 사도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매입 톤수는 줄어도 금 보유 비중 목표는 그대로라는 의미다.

◆ "탈달러화" 가속…중앙은행 설문 95% "금 보유 계속 증가"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는 이유는 명확하다. 세계금협회의 2025년 중앙은행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5%가 "향후 12개월 내 전세계 공식 금보유량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작년 81%에서 크게 늘었다. 더 놀라운 것은 금 보유를 줄일 것이라는 응답이 0%였다는 점이다.

또한 43%가 "자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답해 2024년(29%)에서 급증했다. 73%는 "향후 5년 내 외환보유액에서 미국 달러 비중이 중간 정도 또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의 분석은 더 직접적이다. "중앙은행들의 수요 비중이 2015~19년 12%에서 2024년 25%로 급증했다"며 "이는 탈달러화와 다각화 전략의 결과"라고 밝혔다. 실제로 세계금협회는 "미국 자산 비중 축소와 다각화가 현대 금 매입의 주요 동인"이라고 명시했다.

ING의 분석도 같은 맥락이다. "중앙은행 매입의 변화는 구조적이며, 통화 보유 전략이 바뀌면서 계속해서 금을 보유 자산에 추가할 것"이라며 "동결되거나 상대방 채무불이행에 노출되지 않는 비주권 자산의 가치를 점점 더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가치있는 정보 | 2026년 금 투자 전망 (전문가 컨센서스)

  • 📍 JP모건: 2026년말 6,300달러 목표 (현재가 대비 +19% 상승 여력)
  • 📍 골드만삭스: 2026년말 5,400달러 목표 (1월 4,900→상향), 중앙은행+사모투자 수요 지속
  • 📍 UBS: 3월 6,200달러, 연말 5,900달러 전망 (상승 시나리오에선 7,200까지 가능)
  • 📍 뱅크오브아메리카: 12개월 내 6,000달러 달성 전망, 단기 조정 가능성 있으나 단명할 것
  • 📍 ING: 2026년 평균 4,325달러로 보수적 전망, 하지만 하방은 제한적

◆ ETF 자금 폭발…2025년 801톤 유입, 2020년 이후 최대

중앙은행 못지않게 강력한 수요원은 ETF 투자자들이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2025년 전세계 금 ETF로 801톤이 유입됐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강력한 연간 유입세다. 특히 미국 상장 금 ETF가 437톤을 흡수하며 보유량이 사상 최대인 2,019톤(2,800억 달러)에 달했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초 이후 서구 금 ETF에 약 500톤이 유입됐는데, 이는 금리 인하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며 "이는 전술적 포지셔닝이 아닌 구조적 재배분을 가리킨다"고 밝혔다.

JP모건은 2026년에도 250톤의 ETF 유입을 예상한다. 바&코인 수요도 분기당 330톤으로 견조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합치면 투자자와 중앙은행의 총 수요는 분기당 585톤에 달한다.

JP모건의 그레그 시어러 애널리스트는 "분기당 350톤 이상의 순수요가 있어야 금값이 분기별로 상승한다"며 "350톤을 100톤 초과할 때마다 금값은 분기 대비 약 2%씩 오른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망치(585톤)는 이 기준을 크게 웃돈다.

주목할 점은 투자 동기의 변화다. 골드만삭스는 "고액 자산가와 패밀리 오피스가 물리적 금괴를 매입하고 있다"며 "기관들은 금 ETF 콜옵션을 매수하고 있는데, 이는 '통화가치절하 트레이드(debasement trade)'에 대한 헤지"라고 분석했다. 즉, 장기 재정 지속가능성과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금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 장신구 수요는 급감…중국 -24%, 세계 -18%

투자 수요와 대조적으로 소비 수요는 급감했다. 세계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전세계 장신구 수요는 18% 감소했다. 특히 중국의 장신구 수요는 24% 급감했다. 금값이 너무 올라 일반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세계금협회는 "역사적으로 높은 금값에도 불구하고 가치 기반 구매, 특히 장신구는 비교적 견고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완곡한 표현이다. 실제로는 부유층은 계속 사지만 서민층은 포기했다는 의미다.

JP모건의 분석은 이를 확인한다. "전세계 금 자산이 전체 자산운용(주식+채권+대안투자) 중 2.8%를 차지한다"며 "2025년 3분기 기준으로 급격한 가격 상승과 강력한 투자자 유입이 이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즉, 금은 더 이상 소비재가 아니라 투자자산이 됐다.

◆ 리스크 요인…"중앙은행 매도" vs "지정학 악화"

전문가들은 양방향 리스크를 경고한다. 골드만삭스의 리나 토마스는 "우리는 슈퍼사이클을 예상하지 않는다. 가격이 영원히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하방 리스크: DeVere Group의 나이젤 그린 CEO는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고를 매각하기 시작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필리핀 중앙은행 이사 벤자민 디옥노는 최근 "과도한 금 보유고를 일부 매각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미국에서도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이 "금 일부를 팔아 비트코인을 사자"고 제안했다.

또한 미중 간 화해나 이란과의 평화 협상 타결 시 안전자산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 맥쿼리 그룹의 피터 테일러는 금융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금이 점점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다. 펀더멘털보다는 투기가 가격을 주도하고 있다"며 2026년 4분기 금값을 4,200달러로 전망했다.

상방 리스크: 반대로 지정학적 긴장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크다. CNBC는 "이란과의 충돌이 3~5주간의 정권 교체 시도로 이어질 경우 시장은 매우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는 Quantum Strategy의 데이비드 로슈 분석을 인용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되면 유가는 폭등하고 금은 7,000달러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은행은 "지정학적 긴장 재연, 무역 마찰, 금융시장 변동성이 추가 안전자산 수요를 촉발해 금과 은 가격을 현재 전망치 이상으로 밀어올릴 수 있다"며 상방 리스크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 가치있는 정보 | 2026년 3월 이후 주목할 이벤트

  • 📍 3월 17-18일: 연준 FOMC 회의, 금리 인하 확률 2% (현 3.5-3.75% 유지 전망 98%)
  • 📍 이란 상황: 제네바 핵협상 진행 중, 실패 시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
  • 📍 관세 정책: 15% 전세계 관세 150일간 유효, 추가 상향 또는 국가별 협상 주목
  • 📍 중앙은행 매입: 폴란드·브라질·중국 등 지속 매입 여부, 월간 60톤 유지 시 가격 지지
  • 📍 ETF 흐름: 2026년 목표 250톤 유입, 1분기 진행 상황이 연간 추세 결정

◆ 투자 전략…"6000 vs 4000, 베팅보다는 분산"

전문가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린다. 강세론자들은 6,000~6,300달러를 목표로 제시한다. JP모건, UBS,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여기에 속한다. JP모건은 "중앙은행과 투자자 수요가 충분하다"며 연말 6,300달러를 전망한다. UBS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 시나리오에서 7,200달러까지 가능하다고 본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4,200~4,600달러를 제시한다. 맥쿼리, S&P Global, 금융타임스 서베이가 여기에 속한다. 맥쿼리는 "투기가 펀더멘털을 압도하고 있어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금융타임스가 11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서베이에서는 컨센서스가 4,610달러였다.

흥미롭게도 월스트리트 리서치 회사들의 평균은 5,180달러로 중간 지점이다. 이는 현재가(5,278달러)와 거의 일치한다. 즉, 현 수준이 적정 가격이라는 의미다.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정성진 부센터장은 "5,000달러가 넘는 고가에서도 KRX 금시장을 통한 분할매수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세금이 전혀 없고, 1그램부터 투자 가능해 변동성 대응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TD Securities의 바트 멜렉은 "관세와 유가, 이란 리스크가 결합된 인플레이션 충격이 금을 계속 밀어올릴 것"이라며 "다만 연준이 금리를 현 수준(3.5~3.75%)에서 동결한다면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2026년 3월 현재, 금은 1979년 이후 가장 강력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그때와 달리 중앙은행의 구조적 매입, 탈달러화 추세, ETF를 통한 기관 투자라는 단단한 수요 기반이 있다. 이란 긴장과 관세 파동은 단기 촉매일 뿐, 본질은 "불확실성이 구조화된 세계에서 금만이 유일한 중립 자산"이라는 인식의 확산이다. 6,000달러든 4,000달러든, 방향보다 중요한 것은 금이 더 이상 단순한 귀금속이 아닌 통화 시스템의 대안으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이다.

밸류타임즈

💎 함께 보면 좋은 기사

📌 철강 포항 GPU17만장으로 AI 포항된다?

다음 이전
인기 UP: 컨텐츠 공유하기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