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불과 5일 만에 전국 휘발유 평균가가 리터당 55원 급등했다. 거기에 달러당 1,470원대 환율 압력까지 더해지면서, 운전자들이 한 달에 부담해야 할 연료비가 수만 원 단위로 불어나는 '이중 충격' 국면이 본격화됐다. 지금 당장 어디서 넣어야 가장 저렴한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핵심만 짚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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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전쟁이 한국 기름값을 올리고 있다 |
◆ 5일 만에 55원 급등…서울은 이미 리터당 1,820원
3월 1일 전국 휘발유 평균가는 리터당 1,696원이었다. 4일 오전 기준 서울 평균은 1,820원으로 집계됐고, 전국 평균도 1,751원까지 치솟았다. 경유 인상 폭이 더 컸다. 서울 경유는 같은 기간 59원 올라 1,766원에 달했다. 국제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은 4.71% 급등하며 배럴당 81달러 선을 넘어섰다.
주목할 점은 국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러시아산 원유를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중국과 달리, 한국은 원유의 약 71%를 중동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같은 폭의 유가 상승이라도 실제 수입 단가가 훨씬 가파르게 오른다고 분석했다. 달러당 환율이 100원 높아지면 그 자체로 원유 수입 단가가 추가 상승하는 구조다.
◆ 호르무즈 봉쇄 현실화 시 "배럴당 100달러 돌파" 경고
글로벌 원유 공급망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하루 평균 1,4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며, 이는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출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 물량의 4분의 3이 한국·중국·인도·일본 방향으로 향한다. 바클레이즈는 중동 안보 상황이 추가로 악화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드맥킨지는 유조선 운항 정상화가 지연되면 이 수치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이 4~5주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단순한 단기 급등이 아니라, 구조적 고(高)유가 국면이 최소 한 달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국제 유가 변동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3주 시차가 존재하므로, 이번 상승분의 추가 전이는 3월 중순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지금 당장 싼 주유소 찾는 법…리터당 최대 100원 차이 난다
같은 날, 같은 도시 안에서도 주유소별 가격 편차는 리터당 100원을 훌쩍 넘는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서는 현재 위치 기반으로 3분마다 갱신되는 실시간 주유소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앱 설치 후 '내 주변 주유소'를 선택하면 반경 설정 후 가격순 정렬이 가능하고, 장거리 이동 시에는 '경로별 주유소' 기능으로 주행 동선 위 최저가 주유소를 미리 지정할 수 있다. T맵·카카오내비와도 연동돼 경유지로 바로 추가할 수 있다.
유형별로도 가격 차이가 크다. 알뜰주유소는 정유사로부터 공동구매 방식으로 연료를 공급받아 일반 주유소 대비 리터당 평균 28원(2024년 12월 기준) 저렴하게 판매한다. 셀프주유소는 인건비 절감분이 반영돼 리터당 50~100원 차이가 난다. 오피넷 앱에서 '셀프', '알뜰'을 필터로 걸면 주변 최저가 조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 가치있는 정보 | 기름값 비상 시대 절약 실전 가이드
- 📍 싼 주유소 찾기: 오피넷 또는 앱 → '내 주변 주유소' → 가격순 정렬. 매 3분 갱신, 셀프·알뜰 필터 활용 시 리터당 최대 100원 절약 가능
- 📍 유형별 가격 비교: 셀프주유소(리터당 50~100원 저렴) > 알뜰주유소(평균 28원 저렴) > 일반 브랜드 주유소 순. 고속도로 주유소는 가장 비싸므로 IC 진입 전 미리 주유 권장
- 📍 카드·지역화폐 할인: 주유 특화 신용카드는 리터당 정액 할인 또는 캐시백 제공. 지역사랑상품권 결제 가능한 주유소에서는 충전 시 10% 할인 + 연말정산 소득공제 30% 추가 혜택
- 📍 주유 타이밍: 주유 시차(2~3주)를 감안하면 3월 중순 이후 추가 인상 예정. 현재 시점이 상대적 저점. 만탱크보다는 절반씩 자주 넣는 것이 무게 부담 줄여 연비에 유리
- 📍 연비 향상 3가지: ①급가속·급정거 줄이기(연료 소모 15~20% 절감) ②타이어 적정 공기압 유지(연비 3% 개선) ③에어컨 최소화(시내 주행 시 연료 소모 5~10% 감소)
◆ 유가 전망…3월 중순까지 추가 상승 후 변수는 '협상'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 공급 차질과 원유 재고 감소를 반영해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해협 전면 봉쇄 시나리오에서 유가가 최대 70%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SEB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란은 유가 급등이 트럼프에게도 불리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 협상 여지가 남아 있다"고 봤다. 즉 협상 재개 여부가 유가의 최대 하방 변수다. 현재 시장은 '유가 상승 지속'과 '협상 가능성'이라는 두 시나리오 사이에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가계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오피넷으로 리터당 100원을 아끼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이다. 한 달 200리터를 주유하는 운전자라면 주유소 선택만으로 매달 2만 원, 연간 24만 원의 차이가 난다. 중동 정세가 안정을 찾기 전까지, 주유소 한 곳을 더 비교하는 습관이 가장 확실한 절약 전략이다.
밸류타임즈 사회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