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처방 144만건, 위고비의 3.4배…'한국판 위고비' 에페 첫 4주 12만원대, 비만치료제 가격표 다시 짜인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처방 검토를 거친 비만치료제 주사는 약 186만건이었다. 이 가운데 마운자로가 144만건으로 위고비(42만건)의 3.4배였다. 2024년 10월 위고비가 연 비만치료제 시장을 이듬해 8월 들어온 마운자로가 1년도 안 돼 가져간 셈이다.

이달 7일에는 국산 1호 GLP-1 비만약 '에페'가 허가를 받으면서 판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첫 4주 공급가가 12만9800원으로 마운자로 시작 용량의 절반 수준이다. 위고비·마운자로·에페 3파전의 가격표와 처방 현장의 빈틈을 숫자로 정리했다.

마운자로-위고비-에페-비만치료제-가격경쟁
비만치료제 주사 3파전

◆ 마운자로 144만건 vs 위고비 42만건…10개월 만에 처방 18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자료를 보면,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합친 처방 검토 건수는 2024년 4만9815건에서 2025년 약 122만건, 올해 상반기에만 약 186만건으로 불어났다.

상승을 이끈 것은 마운자로다. 출시 첫 달 약 1만9000건이던 마운자로 처방은 올해 6월 33만5000여건으로 10개월 만에 18배 늘었다. 매출도 같은 흐름이다. 아이큐비아 집계로 올해 상반기 매출은 마운자로 7443억원, 위고비 2170억원이었다. 지난해 연간 추정 매출이 위고비 4670억원, 마운자로 215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순위가 뒤집혔다.

📊 2026년 상반기 비만치료제 처방 검토(DUR) 건수

마운자로
약 144만건
위고비
약 42만건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국회 서영석 의원실(2026.10)

마운자로가 빠르게 올라선 배경으로는 GLP-1과 GIP 두 호르몬 수용체를 함께 자극하는 이중 작용이 꼽힌다. 위고비보다 약값이 높았는데도 체중 감량 폭에 대한 기대가 가격 부담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 '한국판 위고비' 에페 등판…첫 4주 공급가 12만9800원

한미약품의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이달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국산 신약 45호이자 첫 국산 GLP-1 비만치료제다. 회사는 이르면 이달 말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 1회 맞는 주사로 2·4·6·8·10mg 다섯 용량이 있다.

국내 성인 44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40주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사람이 79.4%, 10% 이상 줄어든 사람이 49.4%였다.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에서는 평균 감소율이 약 12.2%로 더 컸다. 국내 환자 데이터와 낮은 시작 가격이 에페의 무기다.

구분

시작 용량 4주 가격

비고

에페

공급가 12만9800원

5~8주분 22만8800원, 최고 용량(10mg) 4주 29만9200원

위고비

0.25mg 출하가 약 22만원

2025년 8월 약 37만2000원에서 인하

마운자로

2.5mg 공급가 약 27만8000원

2025년 출시 이후 같은 수준

자료: 한국경제(2026.10.16), 한미약품

표의 금액은 공급가·출하가 기준이다. 실제 환자가 내는 위고비 가격과 마운자로 가격은 진료비와 유통 마진이 더해져 병원마다 달라진다. 업계는 에페를 처음 맞는 환자의 첫 달 부담을 14만~20만원 선으로 본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12일 위고비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신청했다.

⚖️ 위고비 vs 마운자로, 효과·부작용·가격 정면비교

◆ 빠르게 큰 비만치료제 시장, 직구 적발 4.2배

시장이 빨리 크면서 관리의 빈틈도 드러났다. 관세청이 올해 1~8월 적발한 비만치료제 불법 수입은 5030건으로 지난해 전체(1189건)의 4.2배였다. 인도에서 들어온 가짜 마운자로까지 확인됐다. 식약처가 온라인에서 적발한 불법 판매·광고 게시물도 9월까지 949건에 이른다.

성인에게만 허가된 마운자로가 18세 미만에게 처방 검토된 사례도 3122건(10세 미만 39건) 나왔다. 펜터민 같은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와 GLP-1 주사를 함께 처방해도 DUR 경고가 뜨지 않는 구조라 병용 실태는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식약처는 비만 치료용 GLP-1 주사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지정되면 포장에 경고 문구가 붙고, 의약분업 예외 지역 약국에서도 처방전 없이 팔 수 없게 된다. 다만 규제개혁위원회 본심사로 넘어가면서 당초 목표였던 9월 확정은 넘겼다.

💡 가치있는 정보 | 비만치료제 주사 처방 전에 확인할 것

📍 대상: 위고비·마운자로·에페 모두 비만 또는 동반질환이 있는 과체중 성인용이다. 처방 전 BMI와 복용 중인 약을 함께 확인받는 것이 기본이다

📍 직구 금지: 해외 직구·온라인 판매 제품은 불법이고, 가짜 제품까지 적발되고 있다. 진료 후 정식 처방으로만 구할 것

📍 병용: 식욕억제제를 먹고 있다면 처방 시스템이 걸러주지 않으니 의사에게 직접 알려야 한다

📍 비용 계산: 시작 용량 가격만 보지 말 것. 용량을 올릴 때의 약값과 진료비를 합친 3개월 총비용으로 비교해야 실제 부담이 보인다

📍 부작용: 메스꺼움·구토 같은 위장 증상이 흔하고, 심한 복통이 계속되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 다음 시나리오: 비만치료제 3파전 가격표는 어디서 정해질까

3개월 뒤 — 에페가 처방 현장에 들어가는 첫 분기다. 시작 용량 가격 차이가 신규 환자 선택을 얼마나 바꾸는지가 첫 신호가 된다.

1년 뒤 — 위고비 급여 신청 결과가 변수다. 급여 기준이 정해지면 경쟁은 '비급여 가격'에서 '급여 대상 기준'으로 옮겨갈 수 있다.

리스크 — 오·남용 지정과 직구 단속이 강해지면 처방 문턱이 올라갈 수 있다. 근육 감소, 장기 사용 시 위장 부작용 같은 데이터도 계속 쌓이는 중이다.

1년 만에 주인이 바뀐 시장에 세 번째 선수가 들어왔다. 소비자에게는 선택지가 늘고 약값이 내려가는 국면이지만, 빠르게 큰 시장일수록 직구와 무분별한 처방이라는 그림자도 함께 커진다. 비만치료제를 고민한다면 가장 싼 주사보다 내 몸 상태에 맞는 처방 경로를 먼저 찾는 것이 순서다.

밸류타임즈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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