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혈당측정기 시장 4년 새 9배…국산은 7.5%, 아이센스 분기 매출 885억 '사상 최대'

국내 연속혈당측정기(CGM) 시장이 4년 만에 9배로 커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63억원이던 시장은 2024년 575억원이 됐고, 전체 혈당측정기 매출에서 CGM이 차지하는 비중은 8%에서 45.3%로 뛰었다. 손가락을 찌르는 혈당계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몸에 붙이는 센서가 가져간 셈이다.

그런데 이 시장의 92.5%는 수입품이다. 국산 비중은 7.5%에 그친다. 그 7.5%를 쥔 아이센스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냈고, 정부는 12월부터 중증 2형 당뇨 환자까지 CGM 건강보험 지원을 넓힌다. 혈당 관리가 '환자의 일'에서 '생활의 일'로 바뀌는 시장을 숫자로 정리했다.

연속혈당측정기-CGM-시장-혈당관리
팔에 붙인 연속혈당측정기 센서. 이미지=AI 생성

◆ 4년 만에 63억에서 575억으로…혈당계 매출 절반이 CGM

보건산업진흥원이 올해 1월 낸 '혈당측정기기 산업 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보면 국내 CGM 시장은 연평균 73.6%씩 커졌다. 애보트의 프리스타일 리브레2, 덱스콤의 G7, 메드트로닉의 가디언4 같은 수입 제품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국산 제품은 2023년 출시된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가 사실상 유일하다.

📊 국내 연속혈당측정기(CGM) 시장 규모

2020년
63억원
2024년
575억원

자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혈당측정기기 산업 현황 및 전망'(2026.1)

성장의 배경은 두 가지다. 1형 당뇨 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요양비 지원이 자리 잡으면서 센서를 계속 쓰는 사람이 늘었고, 당뇨가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식후 '혈당 스파이크'를 직접 확인하려는 수요가 생겼다. 혈당 그래프를 앱으로 보는 경험이 다이어트·건강관리 콘텐츠와 맞물리며 퍼진 것이다.

◆ 국산 7.5%의 주인공 아이센스, 분기 매출 885억 '사상 최대'

메디칼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아이센스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8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2% 늘며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274% 뛰었다. 이 가운데 CGM 매출은 약 94억원으로, 국내 36억원·해외 58억원이었다. 해외 매출이 국내를 넘어선 것이다.

항목

수치

비고

2분기 연결 매출

885억원(+15.2%)

분기 최대

2분기 영업이익

63억원(+274.1%)

-

2분기 CGM 매출

약 94억원

국내 36억원, 해외 58억원

상반기 CGM 매출

178억원

연간 목표 400억원

공급 국가

29개국

보험 등재 10개국

자료: 메디칼타임즈(2026.7.27), 아시아경제(2026.9.10)

유럽에서 건강보험 등재가 이어진 것이 컸다. 케어센스 에어는 올해 4월 독일 공보험과 영국 NHS, 6월 벨기에 공보험에 등재됐다. 아이센스는 차세대 제품 '케어센스 에어2'로 미국 FDA 임상을 진행하고 있고, 기존 제품의 중국 확증 임상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수입품이 장악한 국내 시장에서 먼저 해외 매출로 몸집을 키우는 전략이다.

📈 연속혈당측정기 가격·종류 비교, 한 달 비용과 건강보험

◆ 12월부터 중증 2형 당뇨도 지원…373만 명 시장의 문이 열릴까

정책 변화도 시장을 흔든다. 정부는 9월 건강보험 보장 강화 방안에 따라 췌장장애·췌도부전 수준의 중증 2형 당뇨병 환자까지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자동주입기 지원을 넓히기로 했다. 12월 시행이 예정돼 있고, 약 1만1000명이 새로 지원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숫자로 보면 아직 문이 조금 열린 정도다. 지난해 제2형 당뇨병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약 373만 명, 총진료비는 약 3조5000억원이었다. 발 궤양·신장·망막 합병증 환자는 약 60만 명으로, 합병증에만 건강보험 재정 약 3941억원이 들었다. 대한당뇨병학회와 당뇨협회는 인슐린을 여러 번 맞는 2형 환자부터 단계적으로 지원을 넓혀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구분

수치

자료

2형 당뇨병 진료 인원(2025)

약 373만 명

국민건강보험공단

2형 당뇨병 총진료비(2025)

약 3조4996억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중증 합병증 환자

약 60만 명

국민건강보험공단

12월 CGM 신규 지원 대상

약 1만1000명

보건복지부

자료: 아이뉴스24(2026.10.2), 메디게이트뉴스(2026.9.9)

💡 가치있는 정보 |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을 볼 때 확인할 것

📍 소비자: 당뇨가 없다면 건강보험·실손 모두 적용되지 않는다. 계속 쓰기보다 센서 1개(약 2주)로 내 식사 패턴을 확인하는 정도가 비용 대비 합리적이다

📍 환자: 요양비는 '센서 사용일수 × 1일 1만원' 기준금액과 실제 구입가 중 낮은 금액에 지원율을 곱한다. 비싼 센서를 사면 본인부담이 커진다

📍 산업: 국산 비중 7.5%는 수입 의존이 크다는 뜻이자 성장 여지가 크다는 뜻이다. 국내 점유율 변화와 해외 보험 등재 국가 수가 신호다

📍 정책: 12월 중증 2형 지원 이후 인슐린 사용 2형 환자로 확대될지가 시장 규모를 바꿀 최대 변수다

📍 기술: 센서 사용 기간(10~15일), 보정 필요 여부, 앱 연동이 제품 경쟁력을 가른다

◆ 다음 시나리오: 혈당 관리 대중화는 어디까지 갈까

3개월 뒤 — 12월 중증 2형 지원이 시작된다. 신규 대상 1만1000명이 어떤 제품을 고르는지가 국산·수입 점유율의 첫 변화 신호다.

1년 뒤 — 인슐린 사용 2형 환자로 지원이 넓어지면 대상이 수십만 명 단위로 커질 수 있다. 케어센스 에어2의 국내외 허가 시점도 맞물린다.

리스크 — 건강보험 재정 부담과 비당뇨인 사용의 과잉 우려가 함께 커지고 있다. 혈당 숫자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측정 피로'가 소비자 수요의 한계로 돌아올 수 있다.

4년 만에 9배가 된 CGM 시장은 한국인이 혈당을 '숫자로 보는' 쪽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다. 다만 그 숫자의 92.5%는 아직 수입 센서에서 나온다. 혈당 관리 대중화의 다음 단계는 누가 더 싸고 오래가는 센서를 국내 건강보험 안으로 들여오느냐에서 갈릴 것이다.

밸류타임즈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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